췌장암 치료를 받는 동안 평소보다 혈당이 크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사량이 달라졌거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약물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췌장 자체의 기능 변화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동시에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췌장암에서는 혈당뿐 아니라 소화와 영양 상태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췌장암에서 당뇨가 나타나는 이유
췌장암이나 췌장 수술 등으로 췌장 조직과 기능이 손상되면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면서 이차성 당뇨인 3c형 당뇨(췌장성 당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제2형 당뇨와 달리 췌장성 당뇨에서는 인슐린뿐 아니라 글루카곤을 포함한 혈당 조절 기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혈당이 높아지는 것뿐 아니라 인슐린 치료 과정에서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항암치료 중에는 식사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구토·설사·식욕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혈당 관리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혈당과 함께 체중·소화 상태도 확인
췌장암에서는 췌장 외분비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췌장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흡수하기 어려워지고, 특히 지방 흡수가 저하되면서 지방변, 복부팽만,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먹는 양 자체가 줄어들거나 영양소의 흡수가 떨어지면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고 혈당 역시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췌장암 치료 중에는 혈당 수치만 따로 관리하기보다
• 식사량과 식사 횟수
• 체중 변화
• 배변 상태와 지방변 여부
• 복부팽만이나 소화 불편감
• 혈당 변화
• 항암치료 일정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효소 보충이 필요한 경우
췌장 외분비 기능이 떨어져 영양소 흡수에 문제가 있다면 췌장효소대체요법(PERT)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췌장효소제는 음식물의 소화를 돕기 위해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약제로, 췌장 외분비부전이 있는 환자의 소화·흡수와 영양 상태 개선에 활용됩니다. 복용량과 방법은 식사량과 증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처방받은 방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체중이 계속 감소하거나 지방변, 설사, 복부팽만 등이 지속된다면 췌장 외분비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의료진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혈당 기록을 남기면 변화 파악에 도움
혈당이 불규칙하게 변한다면 단순히 한 번의 수치만 확인하기보다 언제 혈당이 변했는지 패턴을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함께 기록할 수 있습니다.
• 식사 시간과 식사량
• 식전·식후 혈당
• 인슐린 및 혈당강하제 사용
• 췌장효소제 복용 여부
• 항암치료 및 스테로이드 사용 일정
• 구토·설사·식욕저하 여부
• 체중 변화
• 저혈당 증상 발생 여부
필요한 경우 혈당측정기나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혈당 패턴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혈당 목표와 측정 횟수는 치료 상태와 약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별 계획을 의료진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성 당뇨에서는 저혈당도 주의
췌장성 당뇨를 관리할 때는 높은 혈당뿐 아니라 저혈당 발생 여부도 중요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식은땀, 손떨림, 두근거림, 갑작스러운 피로감, 어지럼,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식사를 거르거나 구토가 지속되면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혈당이 의심되고 의식이 있으며 안전하게 삼킬 수 있다면 일반적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섭취해 교정합니다. 이후에도 반복되거나 약물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발생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의식이 저하되거나 스스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심한 저혈당은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즉각적인 응급 대처가 필요합니다.
항암치료 일정에 따라 혈당이 달라질 수 있어요
항암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혈당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으로 평소보다 음식 섭취가 줄어들면 혈당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암치료를 받는 시기에는 평소와 다른 혈당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갈증이나 잦은 소변, 심한 무기력 등 고혈당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저혈당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알리고 약물 및 식사 계획을 점검해야 합니다.
췌장암 치료 중 영양관리에서 함께 확인할 것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만큼 체중과 영양 상태를 지나치게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췌장암 치료 중에는 식사량이 감소하거나 소화·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소량씩 나누어 먹고,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뇨가 있다고 해서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체중 감량을 우선하는 방식이 적절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체중, 혈당, 췌장 기능, 항암치료 과정 등을 종합해 개인에게 맞는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췌장암이 있으면 당뇨가 새로 생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췌장암 자체나 췌장 수술 등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영향을 받으면서 이차성 당뇨인 3c형 당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 발생한 당뇨의 원인이 항상 췌장암인 것은 아니므로 개인의 상태를 의료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Q2. 췌장성 당뇨는 일반적인 당뇨와 치료 방법이 다른가요?
췌장성 당뇨는 췌장 기능 저하와 소화·흡수 문제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혈당뿐 아니라 영양 상태와 체중, 췌장 외분비 기능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약물 치료 역시 개인의 인슐린 분비 상태와 식사량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Q3. 췌장효소제를 복용하면 혈당도 좋아지나요?
췌장효소제는 혈당을 직접 낮추는 약은 아닙니다. 췌장 외분비부전이 있는 경우 소화를 돕고 영양소 흡수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복용 중 혈당이나 체중, 배변 양상에 변화가 있다면 이를 함께 관찰하고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항암치료 중 혈당이 갑자기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항암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나 식사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혈당 수치만으로 약을 임의로 조절하기보다는 식사량, 약물 복용, 항암치료 일정과 함께 혈당 변화를 기록해 의료진에게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 글은 췌장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혈당 및 영양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개인의 혈당 목표, 약물 및 인슐린 용량, 췌장효소제 복용 여부는 치료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