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후 바로 수술하지 않고 먼저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선행항암치료(수술 전 항암치료)라고 합니다.
AC-T는 이러한 선행항암치료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요법 중 하나로,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를 먼저 투여한 뒤 탁센 계열 약제를 이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실제 치료법은 유방암의 병기와 종양의 특성, 호르몬수용체 및 HER2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술보다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이유
선행항암치료는 수술 전에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종양이 충분히 줄어들면 처음부터 유방보존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서 수술 방법을 다시 검토할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수술 후 병리검사에서 치료에 얼마나 반응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술로 제거한 유방 조직과 림프절에 침윤성 암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며, 암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를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라고 합니다. 특히 HER2 양성이나 삼중음성 유방암 등에서는 선행치료 후 남아 있는 암의 정도가 이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AC 단계에서 주의할 변화
AC는 독소루비신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를 사용하는 치료입니다.
이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오심·구토와 식욕저하
• 탈모
• 구내염
• 백혈구 및 호중구 감소
• 피로감
AC는 오심·구토 위험이 높은 항암치료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항암치료 전에 처방받은 항구토제를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이 불편할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조금씩 나누어 먹고, 수분 섭취도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소루비신 투여 후에는 약물의 색 때문에 소변이 일시적으로 붉거나 주황색을 띨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혈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도 있으므로 색 변화가 오래 지속되거나 혈전, 배뇨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AC 치료에서는 혈액과 심장 상태도 확인
항암치료 전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호중구, 혈소판 등의 수치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중구가 지나치게 감소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치료 일정이나 용량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 38℃ 이상의 발열이 나타난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므로 치료기관에 즉시 연락해야 합니다.
독소루비신은 누적 용량에 따라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입니다. 따라서 치료 전 심장 기능을 평가하고, 기존 심혈관질환이나 치료 과정의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심장 평가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T 단계에서는 손발 저림을 세심하게 확인
AC 치료 후에는 파클리탁셀이나 도세탁셀과 같은 탁센 계열 약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AC 단계와 조금 다른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단추를 잠그거나 글씨를 쓰는 등 손을 사용하는 동작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치료할 때마다 의료진에게 알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 증상이 심해지면 약제의 용량이나 투여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육통과 관절통
탁센 투여 후 며칠 동안 근육이나 관절이 뻐근하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항암 후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과민반응
탁센 계열 약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과정에서 드물게 홍조, 두드러기, 호흡곤란, 흉부 불편감 등의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투여 중 이러한 증상이 느껴지면 참지 말고 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항암치료 중 식사량과 체중도 함께 확인
선행항암치료 기간에는 약제 자체의 부작용뿐 아니라 식사량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심이나 구토, 입안 통증, 미각 변화 등으로 음식 섭취가 줄면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을 앞둔 시기에는 충분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체중이 계속 감소하거나 평소 식사량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의료진이나 영양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는 개인의 증상에 맞춰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고, 단백질과 열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록을 남겨두면 다음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AC-T는 여러 차례의 치료가 이어지는 만큼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됐는지 기록해두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내용을 간단히 기록할 수 있습니다.
• 항암치료 날짜
• 발열 여부
• 식사량과 체중 변화
• 오심·구토 및 설사
• 구내염 여부
• 손발 저림의 정도
• 근육통·관절통
• 복용한 약과 항구토제
• 수면과 피로 정도
이러한 기록은 다음 항암치료 전 의료진이 부작용의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 방법을 조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수술 전까지 무조건 참고 견딜 필요는 없습니다
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부작용을 모두 참고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암제의 투여 일정이나 용량을 조정하거나 일시적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치료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치료기관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 38℃ 이상의 발열
• 호흡곤란이나 심한 흉부 불편감
•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지속적인 구토
• 심한 설사 또는 탈수 증상
• 출혈이나 멍이 쉽게 생기는 변화
•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손발 저림
•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는 증상
선행항암치료는 수술을 미루는 과정이 아니라 수술 전 종양의 반응을 확인하고 이후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치료 과정입니다. 치료 중 나타나는 변화도 다음 치료와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의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선행항암치료를 받으면 유방보존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나요?
종양의 크기가 충분히 감소하면 일부 환자에서 유방보존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종양의 위치와 크기, 유방 크기, 치료 반응 및 다른 임상적 요인을 종합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므로 선행항암치료만으로 유방보존수술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Q2. 독소루비신을 맞은 뒤 소변이 붉게 보여요. 괜찮은 건가요?
독소루비신의 색 때문에 투여 직후 소변이 붉거나 주황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혈뇨와 구분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오래 지속되거나 혈전, 배뇨통,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Q3. 항암치료 중 손발이 저리면 치료를 중단해야 하나요?
손발 저림은 탁센 계열 항암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말초신경병증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의료진이 증상을 평가하고 용량이나 투여 일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Q4.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운동해도 될까요?
컨디션과 혈액검사 결과가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발열, 심한 어지럼, 호중구 감소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운동을 쉬거나 강도를 낮추고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 본 글은 유방암 선행항암치료와 AC-T 요법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 항암제의 종류와 투여 일정, 용량 및 부작용 관리 방법은 유방암의 아형과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치료에 관한 사항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