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받다 보면 외래 진료나 입원 중 반복적으로 혈액검사를 하게 됩니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네요."
"간 수치가 조금 높습니다."
"신장 기능을 확인해볼게요."
이처럼 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지만, 각각의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 면역항암제, 표적치료 등을 받는 동안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치료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 약제에 따른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빈혈이나 감염 위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다만 혈액검사 수치 하나만으로 암의 진행이나 전이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수치와 이전 검사 결과의 변화, 증상, 영상검사, 치료 내용 등을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혈액검사는 왜 자주 할까?
암 환자의 혈액검사는 단순한 건강검진과 목적이 조금 다릅니다.
치료 전에는 현재 몸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 중에는 골수 기능, 간·신장 기능, 전해질 이상, 감염 및 약제 관련 이상반응 등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항암화학요법 후 호중구가 크게 감소하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어 다음 치료 일정을 조정하거나 필요한 경우 감염 예방 및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항암제는 간이나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전후의 간·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혈액검사는 단순히 "정상/비정상"을 확인하는 것보다 치료 전후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혈액 일반검사(CBC)에서 확인할 항목
CBC(Complete Blood Count)는 혈액세포의 상태를 확인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 항목 |
무엇을 보는 검사인가 |
| WBC |
백혈구 수, 감염·면역 상태 평가에 참고 |
| ANC |
호중구 수, 항암치료 중 감염 위험 판단에 중요 |
| Hemoglobin(Hb) |
빈혈 여부 확인 |
| Hematocrit(Hct) |
혈액에서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 |
| Platelet |
혈액 응고와 출혈 위험 평가 |
① WBC - 백혈구
백혈구는 감염과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혈액세포입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골수 기능이 일시적으로 억제되면서 백혈구 수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WBC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감염 위험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백혈구 가운데 감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중구와 절대호중구수(ANC)를 함께 확인합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에서 WBC뿐 아니라 ANC 또는 neutrophil count가 함께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Hemoglobin(Hb) - 헤모글로빈
헤모글로빈은 적혈구 안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입니다.
수치가 감소하면 빈혈을 의미할 수 있으며 피로감, 어지럼증, 숨참,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빈혈은 항암치료뿐 아니라 출혈, 영양 부족, 만성질환, 골수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Hb가 낮다고 해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혈색소 변화와 증상, 다른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③ Platelet - 혈소판
혈소판은 혈액을 응고시키고 출혈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항암치료로 혈소판이 감소하면 멍이나 코피, 잇몸 출혈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소판이 80,000/µL 이하이면 수혈한다"는 식으로 특정 숫자를 수혈 기준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고형암 환자의 예방적 혈소판 수혈은 일반적으로 훨씬 낮은 수치인 10,000/µL 미만을 주요 기준으로 사용하며, 실제 수혈 여부는 출혈 여부와 감염, 시술 예정 여부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3. 간 기능 검사에서는 무엇을 볼까?
항암치료 중에는 간 기능과 약제에 의한 간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혈액검사를 시행합니다.
| 항목 |
주요 의미 |
| AST |
간세포 손상 등을 평가 |
| ALT |
간세포 손상 등을 평가 |
| ALP |
간·담도 및 뼈와 관련된 이상 평가 |
| Total Bilirubin |
담즙 배설 및 간·담도 상태 평가 |
| Albumin |
간의 단백질 합성능 및 전신 상태 평가에 참고 |
✅ AST·ALT
AST와 ALT는 간세포 손상이 있을 때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ST나 ALT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간 전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지방간, 바이러스성 간염, 근육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 환자의 간 수치가 상승했을 때는 이전 검사와의 변화, 복용 약물, 증상, 빌리루빈·ALP 등의 다른 검사 결과와 영상검사를 함께 살펴봅니다.
✅ Bilirubin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간에서 처리되어 담즙을 통해 배설됩니다.
수치가 상승하면 간 기능 이상뿐 아니라 담도 폐쇄나 다른 원인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Albumin
Albumin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간의 단백질 합성능과 영양 상태 등을 평가할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Albumin 하나만으로 영양 상태나 면역력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4. 신장 기능 검사
항암치료 중에는 신장 기능도 중요하게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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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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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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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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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대사산물인 요소질소의 혈중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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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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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에서 배설되는 물질로 신장 기능 평가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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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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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여과 기능을 추정하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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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atinine
크레아티닌은 근육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신장 기능이 감소하면 혈중 크레아티닌이 상승할 수 있지만, 근육량이나 탈수 상태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레아티닌 하나만 보기보다 eGFR과 함께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eGFR
eGFR은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잘 여과하는지를 추정한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60 mL/min/1.73㎡ 미만의 eGFR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CKD)의 기준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검사에서 한 번 eGFR이 60 미만으로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만성 신장질환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또한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신장 기능을 고려해 투여 여부나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치료 중에는 이전 검사와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CRP·ESR 등 염증 수치는 어떻게 볼까?
✅ CRP
CRP(C-reactive protein)는 몸 안에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있을 때 증가할 수 있는 단백질입니다.
감염이 있을 때 상승할 수 있지만 암, 수술 후 상태, 조직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CRP가 높다는 것만으로 세균 감염이나 암의 진행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 ESR
ESR(적혈구침강속도) 역시 염증 상태를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비특이적 검사입니다.
CRP와 마찬가지로 특정 질환 하나를 진단하는 검사는 아니며 다른 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합니다.
✅ Procalcitonin
Procalcitonin은 특히 세균성 감염이나 패혈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참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암 환자의 감염 여부를 단일 수치로 판단하는 검사는 아니며, 발열·혈압·호흡 상태·혈액검사·배양검사 등 임상 상황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6. 암종별 종양표지자는 어떻게 활용할까?
암 환자에게 시행되는 혈액검사 중에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검사들이 있습니다.
| 암종 |
대표적인 종양표지자 |
주요 활용 |
| 간암 |
AFP |
진단 보조 및 치료 반응·추적관찰 |
| 대장암 |
CEA |
치료 반응 및 재발 추적 |
| 췌장암·담도암 |
CA19-9 |
치료 반응 및 추적 |
| 유방암 |
CA15-3 |
주로 진행성 질환의 치료 반응·추적 |
| 난소암 |
CA-125 |
치료 반응 및 재발 평가 |
| 전립선암 |
PSA |
진단 보조, 치료 반응 및 재발 평가 |
NCI에 따르면 AFP, CEA, CA19-9, CA-125, CA15-3, PSA 등은 암종과 치료 상황에 따라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종양표지자입니다.
✅ 중요한 것은 '기준값 하나'가 아니라 변화 추이
종양표지자는 검사실의 기준범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CEA가 정상보다 높다고 해서 대장암이라고 진단할 수 없으며, CA19-9 역시 췌장암이 아닌 담도 폐쇄나 감염 등의 상황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암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종양표지자가 상승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종양표지자는 단독 진단검사라기보다 영상검사, 병리검사, 증상 및 이전 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하는 검사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7. 혈액검사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
혈액검사지를 받으면 기준범위에서 벗어난 숫자부터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하지만 암 치료 중에는 한 번의 수치보다 이전 검사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항암치료 후 ANC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지
• Hb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지
• 혈소판이 치료 주기마다 감소하는지
• AST·ALT가 특정 치료 이후 반복적으로 상승하는지
• Creatinine이나 eGFR이 이전보다 변화했는지
• 종양표지자가 치료 과정에서 어떤 추세를 보이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 역시 수치 하나만으로 치료 효과나 암의 진행을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8. 환자가 혈액검사를 볼 때 기억하면 좋은 것
① 검사지를 이전 결과와 함께 보기
현재 결과만 보기보다 지난 검사와 비교하면 변화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② '정상 범위'만 보지 않기
검사실에서 제시하는 참고범위는 건강한 사람의 일반적인 범위를 의미하며, 암 환자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과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③ 항암치료 날짜와 함께 기록하기
혈액검사 결과를 항암치료 날짜와 함께 기록하면 특정 치료 후 혈구 수치나 간·신장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④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 알리기
처방약뿐 아니라 한약, 건강기능식품, 비타민·보충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에 변화가 생겼다면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제와 보충제를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⑤ 숫자보다 증상을 함께 전달하기
혈액검사 결과뿐 아니라
• 발열
• 오한
• 숨참
• 심한 피로
• 출혈이나 멍
• 소변량 감소
• 황달
• 지속적인 설사
등 새로운 증상이 있다면 함께 알려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백혈구가 낮으면 무조건 감염 위험이 높은가요?
A. 백혈구 전체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절대호중구수(ANC)가 감염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발열이나 오한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수치와 관계없이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알려야 합니다.
Q2. 혈소판이 80,000이면 수혈해야 하나요?
A. 혈소판 수혈 여부는 단순히 80,000이라는 숫자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예방적 혈소판 수혈 기준은 이보다 훨씬 낮으며, 실제로는 출혈 여부, 감염, 시술 예정 여부 등 여러 상황을 함께 고려합니다.
Q3. 간 수치가 높으면 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AST와 ALT는 간 전이뿐 아니라 약물, 지방간, 간염, 근육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추가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합니다.
Q4. 암 표지자가 정상이라면 암이 잘 치료되고 있는 건가요?
A. 종양표지자가 정상이라는 사실만으로 치료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종양표지자는 암의 종류와 환자에 따라 유용성이 다르고, 영상검사와 진찰,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Q5. 암 표지자가 높으면 암이 재발한 건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종양표지자는 암 이외의 원인으로도 상승할 수 있으며, 반대로 암이 있어도 정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 측정 결과와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Q6. 혈액검사가 모두 정상이라면 암 치료로 인한 문제가 없는 건가요?
A. 혈액검사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모든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특정 약제의 이상반응이나 암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증상이 생겼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암 치료 중 혈액검사는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을 확인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혈구 수치, 간·신장 기능, 염증 관련 지표, 종양표지자 등을 통해 현재 치료를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는지, 치료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혈액검사 수치 하나만으로 암의 진행이나 치료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수치와 이전 결과의 변화, 치료 일정, 증상, 영상검사와 병리검사 결과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지를 받았다면 숫자 하나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이 수치는 지난번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나요?”
“현재 치료와 관련된 변화인가요?”
“추가 검사가 필요한가요?”
와 같이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질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본 내용은 암 환자의 혈액검사에 대한 일반적인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의 참고범위와 치료 기준은 검사실, 치료 종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결과는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바탕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주요 참고자료
•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Tumor Markers.
•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Tumor Marker Tests in Common Use.
•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Platelet Transfusion for Patients With Cancer: Clinical Practice Guideline Update.
• 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 (KDIG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Chronic Kidney Disease.
• American Cancer Society. Testing for Colorectal Cancer.
• American Cancer Society. Tests for Pancreatic Cancer.